검색결과81건
프로야구

에레디아 뽑은 SSG의 콧노래 '에헤라디야~'

길레르모 에레디아(32)를 뽑은 SSG 랜더스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SSG는 지난해 케빈 크론(67경기 타율 0.222)을 시즌 중에 퇴출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0시즌을 뛰며 2014년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한 후안 라가레스를 데려왔다. 우승 청부사로 영입된 라가레스는 49경기서 타율 0.315 6홈런 32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승 1패로 맞선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0-1로 뒤진 8회 역전 2점 홈런으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공격과 수비 모두 괜찮았다. 다만 SSG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SSG는 고민 끝에 외국인 타자 교체를 결정했다. SSG는 새 외인 에레디아를 라가레스의 상위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지금까지는 딱 맞다. 에레디아는 9일 기준으로 30경기서 타격 1위(0.373)에 올라있다. 최다안타 역시 1위(44개). 타점은 26개로 키움 히어로즈 에디슨 러셀(28개)에 이은 2위, 출루율(0.422)과 장타율(0.509)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임팩트도 대단하다. 결승타 6개로 리그 전체 1위다. 에레디아는 지난 3일 KT 위즈전 1-3으로 뒤진 7회 말 역전 3점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5일 키움전에서는 4회 2사 후 선제 적시타로 시즌 6번째 결승타(3-1 승)를 장식했다. 7일 경기에서는 6타수 4안타로 찬스를 연결, 팀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에레디아는 "결승타가 많다는 것은 무엇보다 좋은 일이다. 누구라도 가지고 싶은 기록"이라고 기뻐했다. 에레디아는 득점권에서도 타율 0.386으로 좋다. 에레디아는 9일 KIA 타이거즈전에 시즌 처음 결장했다. 이날 숙소에서 나오면서 가방을 옮기다가 손목이 꺾여 선수 보호 차원의 휴식을 얻었다. 이진영 SSG 타격코치는 경기 전 "1~2번이 나가면 에레디아가 해결하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오늘 경기에 나오지 못해서"라며 아쉬워했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SSG는 0-3으로 져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에레디아는 4월 20일부터 SSG의 4번타자를 맡고 있다. 4번 타순에서 타율 0.388로 좋고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타순이나 상황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안타나 출루할 수 있는 방법만 고민할 뿐"이라면서 "이런 마음가짐이 득점권이나 타점 측면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반겼다. SSG는 주축 타자 추신수와 한유섬이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테이블 세터를 이룬 최지훈은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빠져있다. 새롭게 들어온 에레디아가 정확도와 클러치 능력을 바탕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처음부터 장타력보다 지금처럼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최정과 한유섬, 추신수, 최주환, 전의산 등 장타력을 갖춘 국내 선수가 많아서다. 김 감독은 "지금 에레디아 덕분에 타선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정말 복덩이"이라고 했다.에레디아는 수비력도 좋고, 주루 역시 최선을 다한다. 김원형 감독은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0 12:12
프로야구

[IS 포커스] “기대치는 왼손 폰트” 로메로, 관건은 내구성뿐

SSG 랜더스는 지난해 외국인 선수 계약에서 '중박' 이상을 거뒀다. KBO리그 2년 차 윌머 폰트(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반 노바와 케빈 크론은 시즌 중 부진으로 교체됐지만, 대체 선수가 모두 활약했다. 숀 모리만도(7승 1패 평균자책점 1.67)와 후안 라가레스(타율 0.315 6홈런)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여했다.검증된 외국인 선수들과 1년 더 함께할 수 있으나 SSG는 전면 교체라는 모험을 선택했다. 폰트 대신 애니 로메로(32)를 영입했고, 모리만도의 자리는 커크 맥카티(28)가 채운다. 외국인 타자로는 라가레스와 같은 외야수인 기예르모 에레디아(32)와 계약했다.외국인 선수는 구단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 그래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 특히 검증된 외국인 에이스였던 폰트의 가치가 컸다.빈자리 이상으로 새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 SSG 관계자는 “로메로는 왼손 폰트, 맥카티는 모리만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기대치”라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1선발 기대를 받는 로메로는 아시아 야구 경력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데뷔한 그는 최근 4년 동안 일본프로야구(통산 17승 19패 평균자책점 3.60)에서 뛰었다.SSG가 로메로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유는 '탈 KBO리그급' 구위 때문이다. 로메로는 최고 시속 164㎞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SSG 관계자는 "지난해 폰트가 직구 구위를 믿고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보고 던지는 투구(pounding)로 효과를 봤다. 로메로도 직구 스트라이크만 잘 던지면 타자가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폰트 말고도 비교 대상이 있다. SSG 관계자에게 역시 시속 160㎞를 던졌던 로버트 스탁(전 두산 베어스)과 비교해 달라고 하자 "직구 구위는 비슷하다. 다만 왼손 투수라는 장점이 있고, 변화구도 조금 더 나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메로의 주 무기는 슬라이더와 서클 체인지업이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구사하던 스탁에 비해 무기가 많다. 맥카티의 페이스도 순조롭다. 맥카티는 지난달 29일 진행한 불펜 투구에서 최고 시속 146㎞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조웅천 투수 코치도 맥카티를 두고 “직구의 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고 주 무기인 커터·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적이고 구위도 좋다”고 호평했다.SSG는 두 투수의 기량을 걱정하지 않는다. 유일한 변수는 내구성이다. 로메로는 지난 2020년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바 있다. 일본 매체 베이스볼킹은 “로메로는 일본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적 없다”고 지적했다. 맥카티 역시 KBO리그 규정 이닝(144이닝)을 넘겨본 건 2018년(146과 3분의 1이닝)가 전부다.이닝 이터로서는 폰트 만큼 해내기 쉽지 않다. 폰트는 지난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6회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불펜이 취약했던 SSG는 폰트 등판일만큼은 필승조 소모를 최소화했다. 올해는 다르다. 로메로와 맥카티 모두 폰트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불펜진도 마무리 김택형의 입대로 인해 약해졌다. 김원형 SSG 감독에게 새로운 카드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졌다.차승윤 기자 2023.02.05 13:17
메이저리그

'아버지와 한솥밥?' 前 SSG 크론, OAK와 마이너 계약

SSG 랜더스 출신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29)이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는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9일(한국시간) 크론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크론은 오클랜드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에 배정됐다. 크론의 오크랜드 합류가 눈길을 끄는 건 그의 아버지인 크리스 크론(58) 때문이다. 크리스 크론은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의 보조 타격 코치다. 크론이 메이저리그(MLB)에 콜업되면 아버지와 함께 뛰는 장면이 만들어질 수 있다. 크론은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해 두 시즌 47경기(타율 0.170)를 뛰었다. 2021년 아시아리그로 눈을 돌려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올 시즌에는 SSG와 계약 관심이 쏠렸지만, 성적 부진 탓에 지난 7월 퇴출당했다. KBO리그 성적은 67경기 타율 0.222(243타수 54안타) 11홈런 35타점. 득점권 타율이 0.158, 출루율이 0.255로 기대 이하였다. 크론은 마이너리그에서 재기를 노린다. 크론의 마이너리그 통산(6년) 성적은 타율 0.2809 151홈런 525타점으로 준수하다. 20019년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트리플A에서 38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무려 7할대 장타율로 '몬스터 시즌'을 보냈는데 당시 트리플A 팀 감독이 아버지 크리스 크론이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9 21:59
프로야구

[IS 포커스] 정규시즌 '정타 기계' 라가레스, KS에서도 펄펄 난다

후안 라가레스(33·SSG 랜더스)의 타구가 심상치 않다. 정규시즌처럼 맞는 족족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라가레스는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8회 초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라가레스의 홈런으로 물꼬를 튼 SSG는 9회 빅이닝(6득점)을 만들고 8-2 대승을 거뒀다. 라가레스는 대체 외국인 타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는 파워를 갖춘 1루수 케빈 크론을 영입했다. 크론은 11홈런을 쳤지만, 타율이 0.222에 불과했다. 좀처럼 콘택트가 좋아지지 않자 구단은 결국 그를 교체했다. 라가레스는 크론과 반대 유형이다. 뉴욕 메츠에서 뛰던 2014년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수비력을 갖춘 야수였고,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 0.282 장타율 0.403으로 장타력 대신 콘택트 능력을 갖춘 타자였다. 김원형 SSG 감독도 라가레스 영입 당시 "3할 타율을 쳐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라가레스는 기대대로 1번부터 6번까지 여러 타순을 소화하면서 정규시즌 타율 0.316으로 활약했다. 특히 적응기(7월 타율 0.238)가 지난 후 8월(타율 0.300)과 9월(타율 0.344) 활약이 뛰어났다. 8월 이후 강한 타구 비율(타구 속도 시속 150㎞ 이상·스포츠투아이 기준)이 오지환(34.9%) 호세 피렐라(35%) 등에 근접하는 34.7%(10위)에 달했다. 득점권 타율도 0.378이나 됐다. 좋은 타구 질은 가을 야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KS 4차전까지 소화한 6일 기준 라가레스는 타율 0.294(17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3차전 역전 홈런도 라가레스의 콘택트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 사이드암스로 김동혁을 상대했던 그는 초구 스트라이크 후 4구 연속 파울을 만들며 타이밍을 잡아갔다. 결국 7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 실투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공을 고척스카이돔의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투수를 압박한 덕분에 만든 역전포였다. 3차전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라가레스는 "꼭 안타를 쳐야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집중했다. 파울을 계속 치다 보니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보였고, 내 스윙을 했더니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정규시즌 종료 후 3주간 휴식기를 보냈던 그는 "개인적으로는 쉬지 않고 바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싶어서 그 시간이 힘들었다. 아무리 잘 치고 있어도 (실전을 뛰지 못하면)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 그 감각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거기에 집중해서 준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 동료이자 역시 전 메이저리거였던 추신수가 그렇듯, 라가레스 역시 우승이 간절하다. 메츠 소속으로 2015년 월드시리즈(WS)에 출전했던 그는 당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우승을 내줬다. 라가레스는 "당시 캔자스시티보다 우리 팀(메츠) 성적이나 개인 커리어가 더 좋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이 이길 거라 예상했는데 졌다"며 "(준우승을 해보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7 08:50
프로야구

[IS 포커스] 초보 감독이 보여준 '믿음의 야구'...어린 선수 확실하게 키웠다

'2년 차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주변의 의구심과 숱한 위기를 이겨내고 144경기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SSG는 지난 4일 라이벌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하면서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왕조 시대'였던 2010년 SK 와이번스(SSG 전신) 이후 첫 달성이다. 개막전부터 마지막까지 1위를 수성한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이었다. '역대급' 팀 연봉을 푼 SSG는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우승 전력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는 4번 타자 박병호를 영입해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다. 지난해 3위였던 LG도 중심 타자 김현수를 6년 총액 115억원에 잔류시켰고,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4년 총액 60억원)과도 계약했다. 실제로 SSG는 위기도 많이 겪었다. 개막 10연승을 거두고 출발한 4월에는 독주했으나 이후 상위권 팀들의 추격이 시작됐다. 전반기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1.5경기 차(7월 6일 기준)까지 쫓아왔다. 후반기에는 LG가 맹렬히 따라왔다. SSG가 불펜 난조로 흔들리던 막판 양 팀의 승차는 2.5경기(9월 21일 기준)까지 좁혀졌다. 선수들 컨디션에도 기복이 있었다. 지난겨울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추신수는 외야수로 나서지 못했고, 초반 타격감도 좋지 않았다. 최정은 엄지 통증에 시달렸다. 전반기 무적(전반기 평균자책점 1.96)이었던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4.20으로 흔들렸다. 이반 노바와 케빈 크론은 부진 끝에 퇴출됐다. SSG가 끝까지 1위를 지킨 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 선수들의 힘이 컸다. 그리고 그 선수들에게 보내준 김원형 SSG 감독의 믿음이 만든 성과였다. 선수 시절 통산 134승 144패를 기록한 김 감독이지만, 사령탑으로는 겨우 2년 차였다. 능수능란한 작전과 경기 운용은 없었지만, 뚝심을 발휘하며 젊은 선수들이 뿌리내릴 수 있게 했다. 외야수 최지훈은 지난해 정상급 수비로 주전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타율이 0.262에 불과한 '반쪽짜리' 주전이었다. 그래도 최지훈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꾸준히 2번 타자 자리를 지켰다. 시범경기부터 그를 2번 타자로 쓰겠다고 못 박은 김원형 감독의 믿음 덕분이다. 최지훈은 올 시즌 타율 0.306 173안타 10홈런 93득점 31도루를 기록한 특급 테이블 세터로 변신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5.59로 야수 전체 4위다. 유격수 박성한도 김원형 감독의 작품이다. 지난해 타율 0.302를 기록하면서도 박성한은 연달아 실책을 저질렀다. 김 감독은 그를 믿고 수비를 고정(2021년 993과 3분의 2이닝 소화)했다. 주전 2년 차인 올해도 타율 0.299를 기록 중인 그는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열렸던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조수행이 친 안타성 외야 타구를 좌익수 오태곤과 합작해 병살타로 바꿨다. 실책은 24개로 지난해(23개)보다 한 개 많지만, 무려 1152이닝(내야수 2위)을 소화 중이다. 1군 데뷔 시즌에 12홈런 장타율 0.479를 기록한 전의산도 적시에 기용한 김원형 감독의 판단이 컸다. 지난 6월 8일 부진했던 크론을 2군에 내렸던 SSG는 1루 대체 자원으로 3년 차 전의산을 올렸다. 1군 경험이 한 번도 없었던 전의산은 첫 경기부터 2루타를 터뜨린 뒤 5경기 연속 안타를 쳐냈다. 김원형 감독은 "전의산의 활약이 일시적일 것 같지 않다. 앞으로 계속 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그에게 기회를 줬다. 전의산은 6월과 7월 타율 0.301 OPS(출루율+장타율) 0.961 8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키움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큰 힘이 됐다. 선발 오원석(평균자책점 4.41)·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최경모(타율 0.310) 등도 기회를 받은 만큼 보답했다. 김원형 감독은 완벽한 사령탑이 아니었다. 시즌 내내 불펜진은 불안했고 타선 엇박자, 포수 기용 등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 SSG는 기어이 1위를 지켰고, 그만큼 귀중한 '미래'를 함께 얻었다. 김원형 감독의 뚝심 덕분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6 05:40
프로야구

[IS 포커스]추신수 빈자리 고심하던 SSG, 라가레스가 채웠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에 온 후안 라가레스(33·SSG 랜더스)가 복덩이로 떠올랐다. SSG는 지난해와 올해 1번 타자로 추신수(40)를 가장 많이 기용했다. 메이저리그(MLB) 시절부터 출루의 상징으로 불리던 그는 2년 동안 리드오프로 652타석(팀 내 1위)을 소화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지난 20일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SSG는 새 1번 타자를 찾아야 했다. 2번 타자로 주로 뛰었던 최지훈을 1번으로 당겨봤으나, 그의 올 시즌 1번 타순 타율은 0.255에 불과하다. 의외의 인물이 추신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케빈 크론의 대체 외국인으로 계약한 라가레스가 1번 타자로 타율 0.308(29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라가레스는 타격보다 수비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그는 지난 2014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뛰면서 외야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KBO리그에서도 나쁘지 않은 수비력을 보여줬으나 기대만큼은 아니다. SSG 중견수 자리에는 최지훈과 김강민이 출전한다. 라가레스는 주로 좌익수로 나선다. A구단 전력 분석원은 "타구 데이터 기반으로 수비 스탯을 측정해보면 라가레스의 수비는 외야 중상위권 정도"라며 "왼쪽 타구(파울라인 방향) 처리에 조금 약했다. 전성기에 비해 운동능력이 다소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신 타격이 기대 이상이다. 라가레스는 1번 타자 출장 시 볼넷이 단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순출루율이 낮으나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1번 타순에서 삼진도 단 1개에 불과하고, 발이 빠른 덕분에 병살타도 1개뿐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 7월 라가레스를 영입했을 당시 “장타를 생산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초반부터 성적이 잘 나와서 적응했으면 한다. 안타를 많이 쳐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의 기대와 달리 라가레스는 7월 타율 0.238로 부진했다. 이후엔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8월 타율 0.300과 홈런 4개를 때린 그는 9월에도 타율 0.350에 삼진율이 7.5%(최소 7위)에 불과하다. 김원형 감독도 리드오프로 활약하는 라가레스에 대해 "1번 타자는 무엇보다 많이 살아나가는(출루를 잘하는) 선수를 쓰는 게 성공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라가레스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필요한 배팅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SSG는 최정(3루수) 한유섬(우익수) 최주환(2루수) 등 30대 중반 선수들과 전의산(1루수) 최지훈(중견수) 박성한(유격수) 등 20대 선수들이 골고루 자리 잡고 있다. 40대에 접어든 김강민과 추신수의 출장 시간이 줄어드는 걸 생각하면 뛰어난 외야수가 필요하다. 계산이 서고, 팀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라가레스를 SSG가 다시 선택할 가능성은 작지 않다. 차승윤 기자 2022.09.29 14:50
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외국인 타자 제도 폐지하자

1997년 11월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 KBO리그 역사상 첫 번째 외국인선수 선발 드래프트가 열렸다. 당시 150명 정도 참가 신청서를 냈다. 트라이아웃이 진행되면서 중도 포기 선수도 나왔지만,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선수 가운데 도전장을 낸 이도 있었다. 당시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금액은 규정상 12만 달러였다. 외국인 선수 도입 초창기엔 미국 MLB 타격왕 출신 훌리오 프랑코(전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 타이론 우즈(전 OB 베어스),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이글스) 등 경력이 뛰어나고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친 타자가 꽤 있었다. 외국인 타자의 결정적인 활약이 팀 우승에 한몫했다. 이후 외국인 선수 제도는 몇 차례 수정, 변경이 이뤄졌다. 2014년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가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대다수 팀이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꾸려가고 있다. 한동안 드물었던 외국인 타자가 다시 KBO리그에 발을 들였지만, 눈에 띄는 선수가 별로 없다. 최근에는 KBO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2014~2016년)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 이후로는 뛰어난 족적을 남긴 외국인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외국인 타자 교체가 빈번하다. SSG 랜더스(케빈 크론→후안 라가레스), LG 트윈스(리오 루이즈→로벨 가르시아), KT 위즈(헨리 라모스→앤서니 알포드), 롯데 자이언츠(D. J 피터스→잭 렉스) 네 팀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새로 데려온 선수의 활약이 대단하진 않다. MLB에서 861경기(132홈런)에 뛴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도 29일 기준으로 타율 0.271 16홈런 59타점에 그친다. 타이틀에 도전할 만한 선수도 삼성 호세 피렐라가 유일하다. 다만 타율 1위(0.347) 피렐라도 족저근막염으로 기복을 보인다. 신규 외국인 선수의 경우 몸값 상한선은 최대 100만 달러이다. 하지만 비용 대비 투자 효과를 거두는지 의문이다. 외국인 선수 거주에 필요한 아파트를 비롯해 각종 체류 비용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또한 외국인 선수 교체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스카우트도 해외에 오랜 기간 머물러야 한다. 구단 입장에선 아까운 돈이 새어 나간다. 일본 프로야구(NPB)도 MLB를 경험한 야수들이 대거 영입됐지만, 정작 특별한 활약을 선보이진 못하더라. 야구 스타일과 투수 적응, 또한 현지 문화 적응에 어려움 등이 따르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초창기에 문호를 개방해 그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박철순과 백인천, 장명부 등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선수를 통해 많이 배우고 발전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 타자들의 수준은 많이 향상됐다. 파워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에게 특별히 배울 만한 점이 없어 보인다. 반면 외국인 투수는 여전히 팀 에이스를 맡고, 원투 펀치를 형성한다. KBO리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입단한 신인이 1군 주축 선수로 자리 잡기 어려운 환경이다. 공은 빨라도 제구가 받쳐주지 않아서다. 국내 투수의 수준과 환경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수 제도는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내년부터 도입 예정인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도 표류하는 분위기다. 야구 선배로서 외국인 타자 제도 폐지에 대해 한 번쯤 논의해 보는 게 어떨지 제안하고 싶다. 그렇다면 최소 10명 이상의 국내 선수들이 더 많이 출전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09.01 10:54
프로야구

[IS 인천] 김원형 감독의 고민 아닌 고민 "선발진 계속 잘해주길"

"팀 타격은 살아났다. 선발 투수들이 계속 잘해왔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5이닝, 6이닝 이상을 소화해줬으면 한다." 부상 선수도 모두 돌아왔다. 2위와 승차도 여유롭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단단하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고민거리를 떠올리기 힘들어진 이유다. SSG는 22일 기준 73승 3무 33패(승률 0.789)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8경기. 좀처럼 승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순위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개막 이래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리그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고민거리가 있었다. 문승원과 박종훈 없이 시즌을 출발했다. 지난해 부상 이후 부진이 이어진 2루수 최주환의 방망이는 살아날 줄 몰랐다.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가 부진했다. 중심 타자 최정과 한유섬이 부진을 겪기도 했다. 마무리로 기대했던 김택형이 흔들렸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도 빈타에 시달렸다. 갖은 고민거리가 있었지만, 차근차근 돌파했다. 베테랑 노경은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고 이태양과 오원석도 호투했다. 크론 대신 2군에서 올라온 전의산이 깜짝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에 접어들자 문승원이 불펜에 힘을 보탰고,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도 한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마지막 고민거리였던 최주환마저 8월 타율 0.379로 활약 중이다. 최근 부상으로 말소된 윌머 폰트의 복귀도 곧 이뤄진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고민거리를 묻자 "고민은…….'이라고 운을 떼고 한참 답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팀의 각 부분이 견실하다는 뜻이다. 고민하던 김 감독은 "요즘에는 타격까지 살아났다"고 웃으며 "타격도 살아났으니 선발진을 얘기하고 싶다. 고민이라는 뜻이 아니다. 지금까지 잘해왔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5이닝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이 경기 후반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다. 선발의 이닝 소화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선발 투수들은 한 시즌 22경기에서 23경기를 던지는 시점이고, 규정 이닝 가깝게 소화하게 되는 시점이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는 분명하다"며 "선수들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고, 선수들이 힘들다고 지쳐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22경기 안팎은 (선발 투수에게)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8월이 지나가고 나면 여전히 덥더라도 9월은 가을 느낌이 나게 될 것이다. 그때 되면 팀 분위기가 달라지고, 선수들에게서 또 다른 에너지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며 "옛날처럼 정신력을 발휘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래도 선수단 분위기, 집중력이 중요하다. 아무리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해도 이기면 더 좋아진다. 힘이 떨어지는 시기에 팀 분위기로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물론 완벽한 전력에도 변수는 발생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인터뷰 말미 "걱정은 부상이다"라고 덧붙였다. 갑자기 연달아 부상이 터지지만 않는다면, SSG의 남은 시즌도 걱정 없이 펼쳐질 전망이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3 18:14
프로야구

[IS 고척]"한 명 말고 세네 명이 해주길" 감독의 주문, 타선이 19안타 3홈런 응답했다

SSG 랜더스가 모처럼 타선의 '힘'을 과시했다. 경기 전 사령탑이 내비친 기대치를 200% 채워준 성적표였다. SSG 타선은 올 시즌 부침이 있었다. 장타력과 커리어를 갖춘 추신수·최정·한유섬은 시즌 중 기복을 겪었다. 시즌 초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던 박성한의 타율도 오르내림을 거쳤다. 지난해 비해 타격에서 진일보했던 최지훈도 매 경기 출전하는 강행군 속에 타율이 롤러코스터를 탔다.다행히 전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을 대신한 전의산이 전반기(타율 0.341 7홈런) 활약했고, 팀은 무난히 2위와 승차를 벌리고 선두를 수성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전의산 효과가 영원할 수는 없다. 뜨거웠던 전의산도 후반기에는 타율 0.208 2홈런(19일 기준)으로 부진했다. 1군을 막 밟은 좌타자답게 왼손 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주춤했다. 새로운 주인공이 필요했던 시점. 김원형 감독에게 후반기 그 역할을 해줄 선수를 묻자 조금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김 감독은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오늘 타선이 좀 골고루 터졌으면 좋겠다. 특정 선수 한 명이 뭔가 하기에는 좀 힘들다. 타자 아홉 명 중에 세네 명 정도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승리에 활약해주는 선수가 있다면 그 수는 당연히 다다익선이다. 당연하지만 쉽지 않다. 그런데 20일 경기에서는 SSG 타선이 그 어려운 주문을 200% 수행했다. 첫 득점은 최정이 만들었다. 최정은 1회 초 추신수의 안타와 최지훈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3루 기회에서 정찬헌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띄워 선취점을 만들었다. 최지훈은 3루로 진루해 기회를 이었고, 후속 타자 한유섬이 1루수 땅볼을 칠 때 홈까지 들어왔다. 적시타 없이 두 점을 먼저 낸 SSG는 이후 홈런 폭격을 시작했다. 선제포를 날린 건 SSG 입단 후 부진했던 대체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였다. 이날 전까지 타율 0.254 1홈런에 불과했던 그는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정찬헌이 던진 초구 시속 137㎞ 직구가 높이 들어오자 공략, 비거리 115m 좌월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더했다. 이어 3회 초에는 테이블 세터가 백투백 홈런으로 파괴력을 더했다. 선두 타자로 나섰던 추신수는 구원 등판한 한현희가 6구 연속 직구를 던지다 높은 존으로 실투를 던지자 놓치지 않았다. 풀스윙으로 날려버린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이 됐다 관중석보다 높이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성의 강한 타구였다. 최지훈이 선배의 뒤를 이었다. 추신수에게 실투를 던졌던 한현희는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도 몸쪽 낮은 코너로 조심스럽게 직구를 꽂았다. 그러나 최지훈은 팔을 접고 기술적으로 공을 띄웠고, 타구는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 백투백 홈런으로 연결됐다. 4회 희생 플라이, 5회 적시 2루타로 두 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 6회 초에는 최주환의 2루타와 푸이그의 실책으로 다시 한 점을 더했다. 키움이 5회와 7회 총 여섯 점을 추격했지만, SSG는 힘으로 뿌리쳤다. 2점 차까지 쫓겼던 SSG는 9회 초 1사 후 전의산의 적시 2루타를 시작으로 적시타 4개를 추가, 총 6득점을 몰아서 치며 키움이 냈던 득점만큼 그대로 달아났다. 14-7. 더블 스코어의 대승이었다. 이날 선발 출전했던 9명의 SSG 타자 중 8명이 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를 치지 못했던 김민식도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하는 등 총 9명의 타자들이 타점을 추가했다. 멀티 히트를 친 타자만 6명, 3안타 이상 타자도 최근 부진했던 최주환을 포함해 세 명에 달했다. 말 그대로 김원형 감독이 주문했던 고른 활약이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0 17:59
프로야구

[IS 피플]첫 고비 넘긴 전의산 "바깥쪽 공, 보이기 시작했어요"

SSG 랜더스 '거포 기대주' 전의산(22)이 첫 고비를 잘 넘겼다. 선구안이 좋아졌고, 멘털 관리는 성숙해졌다. 전의산은 지난 14일 출전한 두산 베어스전에서 괴력을 뽐냈다. 1-1로 맞선 4회 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곽빈의 시속 149㎞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걷어올려 우측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을 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한 공식 비거리는 140m. 올 시즌 국내 선수 최장 기록이었다. 장타 갈증을 해소한 한 방이다. 전의산은 7월 24일 두산전 이후 주춤했다. 10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47에 그쳤다. 그러나 6~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연전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11일 KT 위즈전에서는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로 2타점을 올리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14일 두산전에서 16경기 만에 홈런을 가동하며 첫 슬럼프를 완전히 벗어났다. SSG 입단 3년 차 전의산은 '전'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부진 덕분에 1군 데뷔 기회를 얻은 선수다. 첫 20경기에서 5홈런 장타율 0.700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상대 팀의 분석과 견제가 심화되는 게 당연했다. 전의산은 그런 상황에서 한유섬을 대신해 '4번 타자' 자리를 맡으며 부담감까지 생겼다. 이 상황에서 기본에 충실했다.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에 배트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전의산은 "타격 코치님들이 '몸에서 먼 (투수의) 공보다는 가까이 붙은 공을 치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을 해줬다. 바깥쪽(좌타자 기준) 공은 더 집중해 골라냈다. 이제는 (바깥쪽 공이)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비거리 140m 대형 아치를 때려낸 승부가 그랬다. 곽빈이 구사한 초구 직구, 2구 슬라이더는 모두 배트를 내지 않았다. 3구 몸쪽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했지만, 다시 반대로 빠진 체인지업은 잘 참아냈다. 그리고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몸쪽 낮은 코스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때려냈다. 조바심도 다스리기 시작했다. 1군 데뷔 시즌부터 거포 기대주로 주목받았고, 실제로 걸맞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 다가오자, 몸에 힘이 들어갔다. 전의산은 "솔직히 전반기는 홈런을 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장타를 의식하다 보니 공이 배트에 안 맞더라. 지도자 조언, 선배들의 경기를 보면서 '그저 정확하게 스윙하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타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 전 SSG 감독 브리핑마다 전의산의 타순이나 휴식 여부가 화두에 오른다. 오랜만에 등장한 왼손 거포 기대주에 야구팬과 현장의 관심이 뜨겁다. 전의산은 "(출전)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 감독님께 감사하다. 중심 타선에 넣어주실 만큼 믿음을 주시고 있어서 더 그렇다. 타순이나 기록(타율)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저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8.16 11: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